2019년 산업보안관리사 취득 후 한동안 시험 준비가 필요한 자격을 취득하지 않았다. 40대로 접어든 후부터 이력서에 보유 자격증 한 줄을 추가하는 것이 경력상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자격증 1개 더 있다고 이직할 수 없음), 자기만족을 위한 자격증 취득이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도 득보단 실이 된단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고 있기에, 준비에 투자한 시간과 응시에 소비한 비용만큼을 어디선가 얻어낼 자신이 없다면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는 게 옳은 길임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작년 한 해 동안 구글 클라우드 보안 자격 준비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12월 3일에 응시한 시험에서 합격함으로써 2026년 12월 3일까지 자격을 보유하게 된 건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를 갖고 있음을 어필할 수 있는 게 있으면 도움이 되겠단 생각과, 회사에서 요구한 자기 개발 KPI에 포함할 그럴싸한(?) 뭔가가 필요하기도 했고, 자격 준비 전에 짧게나마 공부했던 구글 클라우드 관련 지식들이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 첨부터 구글 클라우드에 관심이 있었다기보단, 사내 대외 서비스 인프라 중 극소수가 구글 클라우드에서 운영되고 있어 보안성 검토 진행 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보안성 검토 종료 후 어설프고 얕은 상태로 학습을 중단하면 그간 공부해왔던 것들이 사라져 버림을 잘 알기에, 최소한 구글 클라우드에 대한 어색함을 없애고, ISMS 인증 심사에서 결함을 도출할 수 있는 수준이 될 때까진 해보잔 마음으로 공부를 해왔던 것 같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겠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상태에 도달하기 전에 습득을 중단한 허술한 지식은 금방 잊혀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격 준비를 가장 망설이게 했던 건 구글 클라우드의 낮은 점유율(글로벌 약 12%, 국내에선 네이버 클라우드 보다 낮은 걸로 암)이다. 아무 쓸모가 없는, 또는 곧 사라질 플랫폼에 불필요한 시간 투자를 하는 건 아닌지? 란 생각을 초기엔 많이 했었다. 하지만 구글은 국내 앱 MAU 10위 안에 세 개의 앱을 포진시키고 있고(모바일 인덱스 2025년 1월 기준) 생성형 AI, 검색엔진, 콘텐츠, 플랫폼 등 망할 회사가 아니란 확신과, 이왕 클라우드를 공부할 거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하는 AWS보단 희소성(?) 있는 구글 클라우드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나만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거란 생각에 멈추지 않고 계속 준비를 해올 수 있었다.
현재도 모르는 게 많아 배우는 입장이고 전문 인프라 엔지니어 들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지만 시험을 준비해온 과정에 대해 간략히 얘기해보면, 나는 거의 백지상태에서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시험을 준비했었고 시험 준비에 주로 활용한 건 'Official Google Cloud Certified Professional Cloud Security Engineer Exam Guide' 도서와 https://www.cloudskillsboost.google/ 사이트의 'Security Engineer Learning Path'다.
돌이켜보면 위의 도서는 굳이 참고할 필요가 없지 않았나 싶다. 내용이 좋지 않아서라기보단 구글 클라우드 관련 자료는 공식 문서에 정리가 되어 있고 책에 있는 내용들도 마찬가지라 두꺼운 원서를 정독하겠단 생각으로 시작하면 먼 길로 돌아 목적지에 도달하는 느낌이다.(원서를 읽어 본 후에도/읽는 과정에서도 구글 공식 문서를 읽어봐야 하기 때문이며, 실습(Lab)을 할 수 있는 cloudskillsboost.google을 활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같다.)
시험 준비과정에서 두 번째로 고민을 했던 건 cloudskillsboost.google의 $299짜리 Annual Subscription을 구독할지 말지였다. 구글 클라우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 크레딧과 합격 후에 추가로 받을 수 있는 $500 크레딧이 매력적이라 꽤 긴 시간을 고민했었으나 결국엔 구독을 하진 않았다. $299가 적은 돈이 아닐뿐더러 당장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지출하지 않는 게 적절하단 생각이 들었고, 예전에 합산하면 저렴하단 생각에 연간 이용권을 구매했다가 다 사용하지 못했던 많은 사례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며, 맞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Google Cloud AI Study Jam'에 참여하면 무료로 cloudskillsboost.google 크레딧을 일정량 제공해 주기 때문에 참여 후 잔여 크레딧을 활용하면 비용을 조금 줄일 수 있다.(AI Study Jam에 신청만 하고 참여하지 않으면서 받은 크레딧을 자격 준비에 사용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구글 클라우드 자격은 한국어 시험이 없다. 나처럼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고 2시간이란 시험 시간이 힘들고 짧게 느껴질 수 있다는 말로 이해해도 좋으며, 시험이 영어기 때문에 시험에 나올 용어나 메뉴명 등에 친숙해질 목적으로 클라우드 관리 콘솔의 언어는 평소에도 영어로 설정해두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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